
업데이트: 2025년 4월 1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신중하고 데이터 기반의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2025년 3월 19~20일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으며, 동시에 양적 긴축(QT)의 속도를 실질적으로 늦추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기준금리 동결, QT 속도 완화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4.25%~4.50%로 유지하며, 2024년 말 이후 지속해온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견고한 고용시장, 그리고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흐름을 반영한 결정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의 조절이었다. 2025년 4월부터, 연준은 국채 상환 월 상한을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대폭 축소하며, 모기지담보증권(MBS)의 상환 상한은 350억 달러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은행 시스템 내의 유동성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과 정책 리스크
FOMC 참가자들은 국내외적으로 커지는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최근 몇 달 동안 가계와 기업의 신뢰지수가 악화되었고, 여러 위원은 재정 및 무역 정책 변화—특히 새로운 관세 부과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경제 지표는 여전히 확장 국면을 나타내고 있으나, 많은 위원들은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투자 감소, 소비 둔화, 정부 예산에 의존하는 대학 및 병원 등의 고용 감소 조짐이 대표적인 우려 요인으로 언급됐다.
QT 전략을 둘러싼 내부 이견
QT 속도 조절에 대체로 합의가 있었지만,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현재 유동성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을 들어, 명확한 악화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기존의 긴축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견은 연준 내부에서 지속되고 있는 ‘성장 유지 vs.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핵심 딜레마를 반영한다.
전망: 유연성 확보가 핵심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여전히 6.5조 달러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번 QT 속도 조절은 정책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다수의 분석가는 인플레이션, 고용, 유동성 흐름에 따라 2025년 말쯤 QT가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향후 정책 결정 역시 경제 지표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며, 균형 잡힌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결론: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국채 매각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유동성 관리와 경제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한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다.
출처
a) Federal Reserve – Minutes of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March 19–20, 2025